금융 부식 열도 2
은행 수뇌부로부터 내려온 거부할 수 없는 특명 회장 일가의 스캔들을 막기 위해, 내려온 임무의 정체는?
명문 은행의 유력 지점에서 평탄한 승진 코스를 밟아 오던 부지점장 다케나카.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그에게 이해할 수 없는 발령이 떨어진다. 은행 주주총회에서 여론을 장악하는 총회꾼들을 전담하는 ‘섭외반’ 근무 명령. 조직 폭력단과 과격한 우익 단체를 상대해야 하는 섭외반 근무는 은행 엘리트 코스와는 사뭇 거리가 있는 인사이동으로, 불안에 빠진 다케나카에게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은행 상층부의 은밀한 의뢰가 들어온다.주주총회를 대비한 스캔들을 막아라. 은행 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2인자 사토 비서역으로부터 직접 내려온 명령은 바로, 회장의 딸이 일으킬지 모를 스캔들을 사전에 막으라는 것. 조직 폭력단과 관련이 있을지 모르는 수상한 남자와 회장 딸의 불륜을 처리하기 위해 다케나카는 은행가의 자존심을 버려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하고 만다. 은행가의 가족에게까지 닥쳐오는 폭력단의 손길, 상층의 비리에 맞서 은행의 도덕을 지키기 위한 중간 간부들의 투쟁, 막후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거물 해결사의 입김, 은행국과 대형 시중 은행 간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알력 싸움까지. 그 어떤 기업 극화 영화보다 숨 막히는 사건과 위협의 연속 가운데 다케나카는 과연 직업적 양심을 지키고 은행을 구해 낼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금융 소설의 대명사, 드디어 한국 상륙!
경제 소설의 대가가 ‘목숨 걸고’ 쓴 대작 다카스기 료가 펼치는 ‘대형 은행 잔혹사’
일본에서 실제로 ‘노무라 증권 총회꾼 사건’ 등을 예고한 소설로 더욱 알려진 금융 부식 열도 시리즈는 거품 경제의 붕괴 이후 심각한 후유증을 앓던 일본 금융계의 부패상을 날카롭게 고발하여 출간 당시 평단과 독자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거품 경제가 꺼진 1990년대 일본 금융계의 어두운 음영을 정면에서 조명하며, 거품 회생을 위한 부정 융자, 부분별한 경영에 따른 주택 전문 금융의 몰락, 은행 총회의 지저분한 실상, 정부 고관들에 대한 부당 접대, 논뱅크(은행 외 금융)들의 흥망성쇠를 박진감 넘치는 르포식 필치로 다룬 이 작품은 시리즈 2부가 『주바쿠 – 금융 부식 열도 2』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어 ‘경제 소설’이라는 독자가 제한된 장르로서는 드물게 높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경제 전문지 기자 출신의 다카스기 료는 이 책을 집필할 당시 100여 명이 넘는 업계 관련자(폭력 조직 포함)를 철저히 취재하여 그야말로 실화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리얼리티’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이 책이 출간되면 살해 시도가 있을 거라는 사전 경고까지 받았다고 한다. 한 권으로 읽는 일본 현대 금융, 정치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치밀한 고증과 완벽한 묘사가 돋보이는 경제 소설의 전설. 오늘, 이 숨 막히는 스케일의 대작과 만난다.